평택시 갑과 을 선거구 인구수 차이 90명

행정 편의와 생활권 무시한 탁상 획정 비판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 획정에서 평택시 을선거구에 속했던 비전1동이 평택시 갑선거구로 최종 확정됐다.

국회는 3월 7일 본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월 6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재획정안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가결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2019년 1월말 현재 인구수를 기준으로 선거구를 획정한다’에 의해 전체 인구수가 49만6324명으로 갑선거구는 18만1389명, 을선거구는 31만4935명으로 을선거구가 13만3546명이 더 많아 ‘인구수 불부합’ 선거구가 돼 선거구 인구를 조정해야 했다.

6만6,818명의 비전1동이 갑선거구로 획정이 됨에 따라 갑선거구 인구는 24만8,207명이 됐고 을선거구는 24만8117명이 돼 선거구간 인구수 차이가 90명으로 최소화 됐다.

행정동인 비전1동에는 비전동, 동삭동, 죽백동, 청룡동, 월곡동 등 5개의 법정동이 있다.

하지만 평택시 을선거구 일부 읍·면·동 가운데 평택시 서부지역 읍·면은 그대로 둔 채 지리적, 정서적, 행정 편의성, 생활 편의적으로 갑선거구와 연관성이 적은 비전1동을 갑선거구에 편입시켜 논란이 나오고 있다.

시민 대다수는 고덕면이 송탄출장소 관할이고 청북신도시를 제외한 한산리 어연리 등 청북읍 지역 역시 송탄 서정리 생활권이어서 고덕면과 청북읍이 갑선거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와 국회가 평택지역 특성을 파악하거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구 편차를 최소화하는 최악의 방식으로 그동안 을선거구에 포함됐던 비전1동을 이번에 갑선거구로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장은 국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번 선거구 획정은 평택시민의 정서와 해당 지역인 비전1동 주민 의사와 반하는 것으로 두부 자르듯 책상에 앉아 처리한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와 국회에서만 결정권을 갖는 현행 선거구 획정 구조를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제도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지역경계선을 존중하고 생활 공동체성을 중시하는 지역대표제를 채택한다는 점에서 평택 선거구가 생활권역을 존중하는 형태로 조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무시한 안”이라면서 “비전1동 주민들의 경우 정치적 대표성과 주민들의 정치 참여에 있어서 혼돈과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정치적 박탈감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신동회 기자  ptsnews@naver.com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