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문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과의 대담을 갖고 권 의장의 새해 포부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권 의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도 가계부채와 청년실업률 증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쟁력 저하,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주택가격의 급락 등 시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정도로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그 어느 해보다 어려웠습니다. 금년에도 경제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라고 우려의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희망을 피력했다.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 1캠퍼스의 순조로운 가동과 2캠퍼스 조성, 브레인시티사업 추진, 평택호 관광단지, 화양택지개발지구, 평택항 여객터미널과 최근 평택권관항 어촌뉴딜공모사업,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진위산업단지 등 많은 사업들이 호재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맡겨진 임무는 무겁고 이를 실천할 길은 어렵고 아득하다’란 뜻의 임중도원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이는 큰 일을 맡아 책임은 무거우나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어야하며 함께 써야한다는 의미로 앞으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전진해야 될 때라 생각합니다.”

8대 시의회는 소통 의회

권 의장은 본인이 제안해 시민에게 호평을 받았던 사례를 들었다. 지난 민선 6기 시절 당시 운영위원장이었던 권 의장은 정치인이 명절에 거리에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

“평택 역전에 현수막이 어지럽게 설치돼 있어 도심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별이 안 갔고, 난장판이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워 지고 범죄도 많아지고, 사건사고가 많이 납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장의 제안에 따라 의원들이 현수막을 달지 않기로 뜻을 모았고 시행 첫해 달지 않아 절약한 현수막 값 230만원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썼다. 민선7기 정장선 시장에게도 제안하자 흔쾌히 승낙했다. 현수막 달지 않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권 의장은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고, 앞으로는 의원들이 소통과 화합으로 시민만을 위한 의회가 되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 동안 평택시의회는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의회’라는 의정 슬로건 아래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집단·계층 간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고자 노력했으며,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의정활동에 대한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일부에서는 몇 가지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서 시민들께 실망을 드린 바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유야 어찌됐던 시민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시의회 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면서도 “시민들께 신뢰를 회복하고자 지난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사판행성(思判行省, 모든 일을 생각하고 판단하며, 반성하면서 행동하라)을 가슴에 새기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시의회 의원 중 권영화 의장과 이병배 부의장을 제외하고는 다 초선이다. 그래서인지 8대 시의회는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생겼다는 권 의장의 진단이다. 그래서 의원이 소통을 위해 의장실에 많이 모인다고 한다. 8대 시의회에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이 질의를 독점하지 않고 여러 의원이 질의하게끔 기회를 줘야 하고, 초선 의원에게 먼저 기회를 줘야 합니다”며 “또한 문제가 있는 적절하지 않은 발언을 하려고 하면, 정회 한 후 토론을 하고 합의를 해야 문제가 안 생깁니다”라면서 해당 상임위원장의 융통성을 강조했다.

“또 다수당이라고 사안을 표결로 밀어붙이면 문제가 생깁니다. 항상 협의해야 하고, 현장에서 내용 파악하고 한 쪽만 아니고 반대 의견 등 여러 사람 얘기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 협의가 안 되는 것만 표결로 해야 합니다.”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역량결집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은 원평동 시골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를 짓던 농민이다. 통장을 맡아 일하다가 34세 때 농협에 대의원을 맡게되었고 영농회장 14년을 했다. 농협에서 이사를 4년 정도 하다가 좀 더 큰 곳으로 가서 농민 살리는데 농업발전에 힘써 달라는 농협의 권유로 시의원에 출마했다. 현재 3선이고 11년째다.

권 의장은 2020년 목표 중 하나는 평택시 로컬푸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로컬푸드 재단을 설립해 농업 활성화와 체계화 할 것을 다짐했다. “평택이 경기도에서 농지 면적이 가장 크다. 농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우리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해 나가야 합니다”라면서 올해 정책의 초점을 거기에 맞출 것이라고 했다.

권 의장은 작년 4월 인구 50만 돌파를 시작으로 11월에는 51만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수년 내 명품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금 평택 발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2020년은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생활 인프라 부족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 해소와 현재 진행되는 현안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집행부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며, 새해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의 가장 든든한 울타리이자 동행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시정 전반에 낡은 관행과 불필요한 규제의 벽을 허물어 특혜와 특권, 불공정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해에도 오직 시민만을 생각하며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릴적, 한 겨울 꽁꽁 언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온돌의 온기가 온몸을 사르르 녹여 편안해 진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랫목의 밥을 구수한 청국장으로 비벼 먹으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더 없이 행복을 느끼곤 했습니다. 올 한해 우리의 이웃과 가정이 온돌방 속 청국장과 같이 따뜻하고 구수한 삶의 여유를 가지고 건강한 웃음이 넘쳐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신형주 기자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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