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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 직업’ 배세영 시나리오 작가

캐릭터와 대사 재미있게 잘 만드는 작가

‘극한 직업’ 배경 수원시에서 감사패 증정

평택 소재로 하는 시나리오 공모전 제안

 

평택의 딸 배세영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영화 극한 직업이 관객 16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이라고 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말한다. “저렇게 재미없는 영화 왜 만들지?” 또는 “저 영화는 참 재밌어”라고. 하지만 영화관에 걸리는 영화는 어마어마한 경쟁을 뚫은 작품이다. 배 작가에 따르면 1년에 3천여 개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공모전까지 합하면 1만 편 정도란다. 그중에 1년에 제작되는 상업영화는 60편 정도다. 16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관에 걸리는 것이다. 그 경쟁을 뚫고 배 작가는 최고 흥행 작품을 연달아 썼다. ‘완벽한 타인’과 ‘극한 직업’이다. 완벽한 타인이 3개월, 그 뒤 극한 직업이 3개월 등 배 작가의 작품이 6개월 동안 상영됐다. ‘극한 직업’은 2018년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영화다.

‘완벽한 타인’은 원작인 이태리의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각색해 만들었고, ‘극한 직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당선한 작품을 전문작가인 배 작가가 만들었다.

제작사에서 배 작가에게 시나리오를 맡긴 것은 원작을 잘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배 작가는 “영화에 인물이 많이 나옵니다. 각각 주인공 같은 역할을 하죠. 누구 하나 비중이 덜 하지 않는 모두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성장 환경이 작가의 길로

배 작가가 캐릭터를 잘 만들게 된 것은 타고난 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6남매, 어머니 10남매 중의 딸입니다. 추석이나 설날에는 양가에 40명씩 모여. 40개의 캐릭터가 움직이고 있는데 항상 그걸 보고 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라고 한다.

“저분이 오시면 싸움이 벌어지고, 목사이신 둘째 이모부가 오시면 미리 술자리를 걷어야 된다는 등 재미있는 가족을 늘 보고 자랐습니다.”

아버지 배웅렬 씨는 안중에서 농약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농약가게는 시골에서 농민의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얘기가 그 안에서 이뤄집니다. 농사가 잘 되면 신나서 오시는 분, 농사가 안 돼서 부탁하러 오신 분 등이 있습니다.”

농약가게는 많은 사연이 오고 갔다. “항상 듣고 지내왔던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하던 것이 캐릭터를 만들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배 작가는 대사를 잘 쓴다고도 정평이 나있다. 거기에도 이유도 있었다. 일기에 스토리가 있어 선생님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던 친구가 질투가 났다. 배 작가는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일기에 대사를 썼다.

- 오늘은 아빠가 엄마를 때렸다. 아빠가 화투를 치러 나가며 “야 이년아 당장 돈을 가져와!”하고 소리쳤다.-

“선생님은 대사가 너무 리얼해서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못했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일 거짓 일기라는 것을 알게 된 선생님이 “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되라”고 말했다. 배 작가는 잊지 않고 있다가 4학년 문예반 들어갔고 지금까지 작가로서의 꿈을 이어왔다.

“영화 ‘극한 직업’에서 형사가 치킨을 튀겨야 되는 상황, 치킨집이 대박이 나는 상황 등을 개연성이 있게 잘 만들어주기 위해 좋은 대사, 거짓말 같지 않은 대사가 이어져야 했습니다.”

 

시나리오 중요성 인식 시작

배 작가는 “이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이야기를 찾는지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관객이 바보라서 1600만이 넘어선 게 아닙니다.”

배 작가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분석 해보았다. “경제가 어렵고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돌파할 곳을 찾습니다. 무겁고 어두운 얘기에 관객이 지쳤죠. 유쾌한 장르, 즐거운 얘기가 나오니 생각 없이 즐겁게 영화 한 편 보자 하게 되는 겁니다.“

“또 개봉시기가 설날로 황금개봉시기였습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깔끔한 연출, 배우의 연기력 3박자가 맞았습니다.”

작품이 시나리오가 작가의 손을 떠나면 흥행을 하던 안 되든 상관할 수 없다. 하지만 ‘극한 직업’이 흥행에 성공하자 시나리오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감독과 배우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시나리오 서사, 이야기가 탄탄해야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로서 동료 작가에게 인식을 전환시켜 주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평택 사랑하는 평택의 딸

‘극한 직업’의 배경이 왜 수원이었는지도 밝혔다. 배 작가가 당시 작업을 하던 곳이 수원이었다. 수원은 통닭 거리가 유명했고 거기다가 양념이 필요했는데 왕갈비가 있었다.

“그걸 접목시켰는데 대박이 났습니다.”

수원시청에서 배 작가에게 감사패를 주었다. 시에서 상권을 홍보하려고 안간힘을 써도 안 됐던 일이 ‘극한 직업’이라는 영화 한 편으로 이뤄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작업실 등 배 작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평택을 사랑하는 평택의 딸 배세영 작가는 평택을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평택은 특징이 있는 유명한 그 무엇이 없습니다. 좋은 것을 개발하고 없으면 만들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기반이 다져져 있는 곳이 있어야 시나리오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배 작가는 어릴 적 유람선과 모터보트를 탔던 기억이 살아있는 평택호를 예를 들었다. 또 평택노을을 유명한 것으로 만들자고도 제안하며, “평택호에서 보는 노을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멋있대”라고 말을 퍼뜨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국악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지영희 선생님도 있고, 배 작가가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있는 평택 쭈꾸미, 미군 가족과 다문화 가족이 많은 평택의 특성을 살려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야기 등을 소재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배 작가는 또 평택의 작가 지망생에게 평택시의 소재를 주고 시나리오 공모를 하면 될 것이라며 잘 쓴 학생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어 키울 수도 있다고 했다.

“평택시도 자원을 개발하고 작가를 지원하는 등 꿈을 펼칠 학생에게 격려해주고 응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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