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장 정책 보좌가 첫 번째 임무

일 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 사기 돋워야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는 소통’ 소망도

“평택시가 개발사업 등이 완료되고 안정이 되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소통하며 지금은 어렵더라도 양보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제22대 평택시 부시장으로 이종호 전 경기도 공유시장경제국장이 7월 20일자로 부임했다. 이 부시장은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탁월한 역량과 직원과 소통을 우선하는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시장은 부임하기 전 경기도에서 평택에 대해 큰 틀에서 파악하고 있었다며 평택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라고 평했다. 하지만 택지개발, 산업단지, 평택항, 고덕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등 현안이 산적한 도시라고 했다. 이어 각종 개발 사업 등에서 현안이 해결되면 살기 좋은 도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시장은 7월 23일 평택시장 언론인브리핑에서 “정장선 평택시장과 함께 날로 발전 중인 평택시에서 근무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평택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이 부시장의 말대로 오전 7시경 출근해 각 부서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평택시 주요 현장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부시장은 “평택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고덕신도시, 브레인시티 사업, 동부고속화도로 등으로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파악하고 더욱 면밀히 살펴 시민이 살기 좋은 평택시로 가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위보다는 소통

이종호 부시장은 부시장의 역할은 정장선 시장이 시정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시의 정책을 보좌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로 꼽았다. 둘째는 평택시와 경기도 및 중앙정부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셋째, 평택시 공무원을 다독여서 일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직원의 사기를 북돋워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공무원의 사기 진작에 관련해 평택시도 제도적으로 직원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시와 차별화되는 사기 진작, 복지 향상 등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복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향은 무언지 내년 예산에 반영할 사안은 무엇인지, 실무부서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시의 공무원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 부시장은 직원에게 야단치거나 강압적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권위보다는 소통을 중시해야 한다며 이해시키거나 설득시켜 같이 가겠다고 한다.

인사 청탁 우려에 대해 “경기도는 인사예고 제도를 시행한 지 오래됐고 도 내 다른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해왔던 보편화된 제도”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직원은 승진 전보 등의 일정과 과정에 대해 궁금해 한다”면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공직자의 청렴을 위해서도 인사예고제 시행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사예고제도는 정장선 시장이 취임 후 벌써 시행하고 있었다. 평택시에서도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점차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군과 교류협력 강화해야

이 부시장은 지난 2016년 동두천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2018년 평택으로 부임하면서 두 번째로 미군 기지가 있는 곳에서 근무하게 됐다. 동두천시보다 더 많은 미군과 함께 살아가는 평택시에서 미군과의 소통 협력 방안에 대해서 말했다.

“평택시의 행정은 작은 것부터 상호협력 해야 할 필요가 있고, 또한 미군과 미군 가족 등과의 문화 교류가 중요하다. 평택시는 한미사업단과 국제교류센터가 있다. 그 곳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가족이나 미군과 문화 교류, 한국을 이해하고 평택을 이해하는 교류가 꼭 필요하다.”

이 부시장은 “평택시도 미군과 교류 협력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가 됐던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미군이 시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지역 봉사에도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동두천의 경우 수해가 났을 대 미군이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시민에게 영어교육도 했고,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배달도 함께 했다. 지역축제에 미군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경험을 말하며, 평택시에 미군 주둔이 오래 됐으니 여러 사업이 있을 것이라면서 부족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살기 좋은 도시, 미래 평택

이종호 평택시 부시장은 1961년생으로 경기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의회 사무처 특별전문위원과 의정담당관을 거쳤고, 동두천시 부시장, 경기도 공유시장 경제국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 투자진흥과 재직 시 직원과 힘을 모아 외국기업 유치 지원의 일환으로 파주시에 LG필립스를 유치하도록 지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 부시장은 특정 사업보다 선 굵은 사업의 내부적인 지원 역할을 주로 했다.

1994년 국무총리의 모범공무원 표창과 2006년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국가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종호 부시장은 “지금 평택시는 각종 사업이 많다. 지역개발 사업이 많으면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어느 지자체나 다 있다. 시에서 행정적으로 풀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영역도 있다.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소통했으면 한다”면서 “평택시가 개발사업 등이 완료되고 안정이 되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시민께서 양보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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