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 맞은 윤 작가 60년 인생을 작품에 녹여

평택호예술관서 ‘봄비를 닮은 시간’ 개인전 열기도

미국서부 국제사진콘테스트 등 다양한 수상 경력

회갑을 맞은 사진작가 윤응자의 우아한 모습은 여전히 열정을 발하는 청춘이다. 윤작가의 주제 ‘봄비를 닮은 시간’ 의 작품전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넘치고 나지막하지만 행복으로 공간을 가득 메운 자리다.

그 속에서 리얼리즘의 큰 울림을 보았다. 사진작가는 완성된 작품을 미리 설계하기 때문에 소재 선정에 민감하다. 피사체와 작가의 심장소리가 일치됐을 때 셔터를 누른다.

그에게 카메라는 배운다는 의미와 산다는 의미조차 무의미할 때 가장 가까운 자리를 채워준 친구였고, 감성을 부둥켜 눈과 귀를 열어주고 마음까지 일깨워준 희망이었다.

“해가 뜨기 전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서면 새롭게 만날 빛의 향연으로 마음 설렌다. 하늘, 구름, 들꽃, 나무 그리고 호수 수면위로 드리운 빛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나날들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유혹에 나의 오감을 기꺼이 내어 준다. 오늘도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자연의 속삭임으로 나의 시간들은 분주하기만 하다.”

여러 가지 의미와 새로운 희망이 담겨있는 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현실을 자신만의 의도대로 담아낸 진솔한 내면을 볼 수 있었고 아울러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생활 속에 어우러진 인품과 성격까지 그릴 것 같다.

사진에 희로애락 담아

윤 작가는 평택호 예술관 (2018. 4.20 ~5. 12)에서 ‘봄비를 닮은 시간’이라는 주제로 차곡차곡 채워둔 사진 30점을 온새미로 엮어서 한 곳에 모았다. 작품전을 여는 과정에서 큰 아들 종석과 작은아들 종욱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극한 효성을 머금고 시작할 수 있었다. 336시간을 인내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고귀한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힘이었다. 박병두 수원문인협회장, 오송희 시인과 가까운 지인들의 도움이 보태졌다. 특히, 힘들 때마다 용기와 열정을 보태준 정재정 선생님의 후덕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까지 올 수 있었다.

작품마다 제목이 적혀있지만 사진을 보는 그 자체가 새롭고 별도의 작품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작가의 마음과 소통한다. 필자는 이미 고인이 되신 윤 작가의 부군이신 (古)이선태님의 생전을 알아서 일까. 작품 한 점 한 점 속에서 영혼을 초월하는 주문을 예술로 고정시키는 듯해서 숨을 가다듬고 감상했다.

작품 속에는 윤 작가가 항상 무엇을 적어야 할지와 어떤 주제로 어떻게 담아야 할지를 고민한 모습이 역력했다. 눈 깜짝할 사이를 ‘찰나’라고 표현하는데 셔터를 누를 때 찰칵하는 소리마저 정성이 담기 영혼처럼 맑고 영롱함을 느낀다. 매혹에 빠진 듯 한 컷 한 컷 담아온 작품에 정성이 배어 있고 작품마다 깊은 의미가 있다.

윤 작가는 “무릇 대부분의 동호인에게 대수롭지 않고 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누른 셔터는 무한하다. 사람이 눈 깜빡하는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는 의미는 자아도취 될 정도의 진솔한 마음가짐과 감동이 보태지지 않고는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올 수 없는 것이 사진이다”며 오롯이 사진과 엉키어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인내를 더했다.

하여 윤 작가의 작품을 몰입하고 바라보면 볼수록 각양각색의 주제 속에는 그녀가 담아온 창작 의도와 희로애락 감정의 정직한 표현과 작가의 혼신이 보인다.

윤 작가는 정읍시 주최 제 25회 전국사진공모전 금상, 구리시 주최 제 3회 전국태극기 공모전 동상, 미국서부 국제사진콘테스트 입상, 대전광역시 주최 제 46회 한밭사진공모전 입선, 전국사진촬영대회 및 사진공모전에서 다수(6회)의 입선, 수원교구 카톨릭작가회 수료 및 전시 참여, 미국 KNCNY Charity Foundation 초청 그룹전 ‘AWAKENINGS’ 미국 주요도시 순회전시(2017.12~2018.11) 산길들길 Photo Club 회원 사진전시회 5,6회 참여 경력과 이번에 개인전 ‘봄비를 닮은 시간’ (평택호 예술관)에서 갖은 경력을 쌓았다.

가슴으로 보는 피사체

동년배로 환갑을 맞은 친구들은 “58년생 테마 ‘우정, 사랑, 행복’의 이름으로 새겨주었다. 추억과 보람, 귀한 땀과 긍지들을 조그만 기억의 울타리에 거두면서 카메라를 메고 분주했던 지난날의 추억들을 어찌 잊으리오. 그동안 포도 알 영글듯 고운 정을 잘 헤아리고 좀 더 진실 되고 멋진 삶을 위하여 고군분투한 친구의 ‘봄비를 닮은 시간’이란 개인 사진전을 경축드립니다. 이를 계기로 앞날에 더 큰 영광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사진작가는 그의 가슴으로 보는 피사체의 다양한 의미와 더불어 그만의 독특한 각도로 앵글을 잡는다. 곤충채집 하듯 한권의 책을 쓰듯이 조심스럽다고 한다. 필자 역시 사진 찍는 일이 초보자라서 겁 없이 덤볐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진은 끝없는 전설 같다. 실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매체는 사진 이외에는 없을 것으로 단정한다.

이를 다루는 윤 작가는 창조적인 영감으로 독특한 기를 불어주는 사진과 공통분모를 가진 존재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