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는 도일동 폐기물 고형연료 소각장 설치를 반대한다며 한국환경공단의 통계자료를 인용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택은 지난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미세먼지농도가 51마이크로그램을 넘은 ‘나쁨’ 일수가 60일로 전국 157개 지방자치단체 중 전북 익산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 경기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는 끝장단속결과 평택지역에서 80개의 대기오염배출 사업장을 적발했다. 대기환경정보서비스 측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평택시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0㎍/㎥으로 환경기준(15㎍/㎥)을 크게 넘어섰다.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인은 포승산업단지를 포함한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와 인접한 충청권 화력발전소, 평택항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티브이 방송은 날씨 예보를 하며 미세먼지 예보도 함께 전해준다. 우천 시 등 일기가 안 좋을 때 연기가 되던 프로야구도 미세먼지로 인해 연기되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미세먼지가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등 우리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위해성 때문이다. 입자가 작을수록 더 건강에 해롭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호흡기 질환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고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혹은 ‘나쁨’일 때뿐만 아니라 ‘보통’일 때에도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창문을 닫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석탄, 석유 등의 연소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공장의 분말형태 원자재, 부자재 취급 공정의 가루성분, 소각장 연기 등이 있다.

개발도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경제 발전만을 위해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민관이 합동으로 하는 미세먼지 대책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는 것은 어떤가. 국가 시책이나 민간의 개발 등 평택시에서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사업일지라도 공무원과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타당한지 따져보아야 할 일이다. 진정으로 시민, 인간을 위한 일은 무엇인지.

박상현 회장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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