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의 희망 미래의 등불’이라는 테마에는 송탄기수연합회가 지역사회의 발전과 부흥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를 지켜온 앞서간 집행부와 기수별 회장단은 책임과 의무를 다했고 나름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조직을 원년의 위상으로 반석에 꼭 올려놓겠다고 목표를 선정하고 나선 책임자는 지역사회에 보여주기 식의 위세나 명예욕, 망상 등에 휩쓸리진 않지만 그 목표가 청운의 꿈에 불과한 채로 휴면에 잠겨있다.

‘하면 된다’는 각오와 열정만 앞설 뿐 책임자로서의 능력과 처세술이 부족하고 앞서간 역대회장에게 누를 끼치고 실례만 범한 것은 아닐지. 이는 “선후배의 우정과 사랑에 기댄다면 다 잘 되겠지”라는 착각이었다. 송탄기수연합회 역사를 지키고 앞서간 선배 회장의 업적에 작은 흠집 하나도 남기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며 역경과 수렁에서 벗어나려고 사력을 다 했지만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게 끝일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없는 일, 누군가 새로운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인근 ‘평택애향회’나 ‘오산선후배연합회’의 효율적인 운영방법을 인용하고 고려해 볼 때다. 송탄기수연합회의 전성기를 벗어나게 되는 누를 끼치고 있다는 자책감보다 이를 극복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인재발굴이 급선무다.

누구를 만나든 모두가 한목소리로 힘들다고 아우성인 이유는 지역경제 부진에 따른 여파일 것이다. 불경기로 인한 민생고 해결에 우선 시달리다보니 모임이나 단체의 유지에 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각자의 기수에서는 한 톨의 작고 연약한 씨앗을 잘 가꾸고 다듬어 어느 단체 어느 조직보다 더 큰 나무로 키워 재현하려는 노력을 다함에는 변함이 없다.

기수마다 애로와 힘겨운 운영을 실제 체험하고 새삼 느낀다. 역대회장 개개인의 임기 내에서 불멸의 자세로 지켜왔다는 사실에 고개 숙인다. 돌이켜보면 지난 전성기 때 기수의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후배 친교와 봉사활동의 교두보 역할에 손색이 없었던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 그런 인사를 찾아내어 재 창립이 필요하다.

임원, 또는 회원이 단체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는 갈등의 이유가 자영업이나 가정, 직장문제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가족과 내 생활이 편해야 단체나 조직 생활도 잘 할 수 있다. 이 일을 풀어내야 한다.

멈추지 않는 희망 하나를 간직하지만 재정이 어려워 돌아선 기수나 반목과 갈등으로 개별기수 회장단에서 결정돼 해체 또는 단독으로 운영하는 기수를 탓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그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고 격려하는 일이 무엇인지 우선 파악해야 한다. 그들이 기수 해체 또는 단독운영을 공표하는 등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을 해결할 방안이 급하다.

회의나 행사에 참여해도 공공의 이익추구가 없다보니 왜 함께해야 하는지에 의구심이 생기며 또 별다른 소속감이나 애향심이 떨어진다. 그럴지라도 조직 운영과 재정 운영의 표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도 많다는 자부심을 갖고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

송탄기수연합회가 하는 일(성격, 업무)도 바뀌어한다. 월례회, 체육대회, 야유회 등의 성격에서 벗어나 인재양성, 역사탐방, 문화발췌, 기관단체장과 유대강화 등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손뼉도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하나보단 둘이, 둘보다는 여럿이 한 덩어리가 될 때 비로소 뜻한 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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