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오성면 숙성4리에 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착수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숙성4리 주민은 단합해 하수처리시설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주민발전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주민발전위원회 김성현 위원장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마을 앞에 웬 공사를 하길래 공사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하수처리시설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집 앞에 하수처리시설이 웬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성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오성면 숙성리 304-1 일원에 오성면과 안중읍, 청북읍내 일부 마을에서 배출되는 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건설된다. 처리용량이 하루 3,000㎥이고 사업비는 처리시설로 들어오는 오수관로를 포함해 473억5,500만 원이다.

김성현 위원장은 “하수처리시설을 우리 마을 앞에 만들려면 처음부터 주민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아무런 설명이 없이 공사를 시작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평택시 관계자는 “부지를 수용하고 보상할 때 이미 설명을 충분히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평택시 측은 공사를 시작한 이유가 주민이 동의했다고 하지만 이장 등 주민 몇 명만 동의했다”면서 “왜 주민에게는 쉬쉬하며 진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명근 시의원은 “평택시가 사업을 하려면 미리 주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문제가 있다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주민이 모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밀실 행정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오성 하수처리시설의 공사기간은 2017년 3월 8일부터 2020년 3월 6일까지 36개월이다. 현재 현장은 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깊이 파놓은 땅 때문에 오가는 차량 및 사람 등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김 위원장은 “주민 누가 동의했는지 그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누가 동의했는지 모르지만 주민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청 담당 과장과 현장소장 등이 뒤늦게 찾아와 설명한다고 하는데 아무 소용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평택시는 하수처리시설은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축구장과 생태연못 등 주민 편익 시설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집 앞에 똥 공장이 있는데 축구장과 공원이 무슨 소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회 기자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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