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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천 희천트롯사랑 대표노래가 좋아 노래하고 봉사가 좋아 노래한다

고덕신도시와 장날 시장 등에서 공연 진행

트롯 버스킹에서 모금으로 봉사 예산 마련

요양원 등의 어르신 위한 공연과 선물 증정

 

“아빠처럼 살긴 싫다며, 가슴에 대못을 박던, 못난 아들을 달래주시며,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따라주던 막걸리 막걸리 한잔.” ‘막걸리 한 잔’은 희천트롯사랑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찾으면 이희천 대표의 구성진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요즈음 트롯은 남녀노소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사의 내용도 음미해 볼만 하고 멜로디도 정겹다. TV에는 트롯과 관련 여러 프로그램이 있어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가요 중 트롯만 부른다. 그 좋아하는 트롯으로 마음이 좋아지는 봉사를 이어가고 있으니 그는 행복하다.

희천트롯사랑 팀은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무렵 고덕신도시 내 평택상공회의소 앞에서 버스킹을 한다. 관람은 무료지만 공연장 앞에 모금함이 있다. 모금한 돈은 경로당이나 요양원, 복지관 등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선물하는 등 봉사에 사용한다.

지난주에도 신장동 중앙시장과 안중시장, 서정리 시장 등에서 버스킹 강행군을 했다. 10월 9일 한미축제에서도 공연을 할 예정이다.

목이 쉬도록 공연을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어르신에게 더 많은 선물을 드리기 위해서다. 힘이 들 텐데도 그들은 즐겁고 보람에 차 있다.

 

트롯 봉사를 하게 된 계기

4년 전, 평택시남부문예회관에서 어버이날 행사 때 부인 정금령 씨가 참가해 고고장구 공연을 했다. 이희천 대표는 부인 공연을 구경하러 갔다. 부인은 고고장구로 공연하며 어르신에게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는 봉사를 했다. 이 대표는 재능이 있다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제가 노래로 상을 받기도 하는 등 노래를 잘한다는 아내의 말을 들은 이용식 평택예총 회장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한번 해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수많은 어르신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노래를 부를지 난감했지만 용기를 내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강진의 ‘막걸리 한잔’을 불렀어요!”

어르신들에게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게 시초였다. 그 후 이 대표는 잘할 수 있는 노래로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에는 요양병원과 노인복지관 등 어르신들이 있는 곳에 부인과 함께 공연을 다녔다. 혼자 노래 공연을 하려고 레파토리를 약 200여곡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5개월 전 노래를 좋아하고 봉사를 희망하는 가수들과 만나는 기회가 찾아왔다. 서로 마음을 모아 희천트롯사랑을 결성했다. 희천트롯사랑 팀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뜻깊은 일을 하니 모두 하나같이 즐거워 한다.

고고장구를 가르치는 전혜정 씨와 부군, 남편이 10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하반신을 못쓰고 있지만 간병을 하면서도 봉사를 하고 있는 이상례 씨. 이씨는 봉사시간이 3,000시간이 된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표창도 추천했다고 전한다. 사업을 하는 발라드 가수 김종군 씨, 삼성전자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김종민 씨 등이다.

 

폐기능 30% 저하를 딛고

이 대표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잘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 행사만 있으면 앞에 불려나가 노래를 불렀다. 41년 전인 21세 때 사회자 곽규석 씨가 진행했던 전국노래자랑에서 배호의 당신을 불러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안중에서 방음벽 만드는 회사를 29년 동안 운영했다. 회사를 운영하며 취미로 오토바이를 탔다. 전국 할레이데이비슨 동호회의 총회장을 맡았다. 동호회는 회원 16만명에 달하고 지회장만 128명이다. 이 대표는 할레이데이비슨을 타는 사람들은 이희천 대표를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면서부터 문제가 됐다. 오토바이는 달리는 속도 탓에 거센 맞바람을 맞으며 탄다. 그래서 마스크는 필수다.

“간지 때문에 마스크를 안 쓰고 탔습니다. 그게 탈이었죠. 그 영향으로 폐기능이 약해져 버렸습니다. 정상 폐의 30% 정도의 기능 밖에 못합니다.”

“예전에는 저음도 좋고 비브라토를 잘해 탐을 낸 사람들도 있었죠. 윤항기 가수도 가르치고 싶다며 사무실로 초대했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된 일도 있죠.”

이 대표는 폐가 점점 나빠지면서 2년 전부터 노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잘 되던 비브라토를 길게 끌지 못했다. 할레이데이비슨 동호회에 세브란스 병원 교수가 있어 검사해 보니 폐가 너무 안 좋게 나왔다. 만성 폐질환으로 폐기능이 30%밖에 발휘 못 한다고 했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차다.

그래도 노래를 놓을 수는 없었다. 그 폐로 노래를 한다니 의사는 놀랐고. 노래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폐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SBS노래자랑과 아침마당 등 TV 프로그램에 예약이 돼 있었지만 폐 기능이 약화되면서 이 대표는 출연을 포기했다. 그래도 만족하고 산다고 말한다.

“유명 가수가 될 것도 아니고 노래가 좋아서 하기 때문이죠! 제가 폐가 안 좋다는 것을 웬만한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버스킹을 같이 했던 ‘수와 진’도 알고 있죠.”

안중의 회사는 폐가 안 좋아지면서 아들에게 넘겨주었다.

 

58세 돼 봉사라는 좋은 일 알아

희천트롯사랑은 쉴 새 없이 버스킹을 한다. 모금을 해야 연말에 더 많은 어르신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희천트롯사랑 팀은 많은 공연을 한다. 하지만 팀원을 더 추가할 생각은 없다. 인원이 많으면 봉사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팀원이 노래를 좀 더 잘하는 가수로 커가도록 하는 게 꿈이다.

“지금까지 좋은 일 하는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58세가 되고서야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라는 좋은 일을 알게 돼 보람을 느끼고 삽니다. 소망이라면 폐가 더 안 나빠지고 이대로만 계속돼 봉사를 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희천 희천트롯사랑 대표는 현재 62세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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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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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예 2023-10-16 16:47:23

    봉사는 누구나할수있지만 아무나 할수없는것이 봉사입니다 봉사는 돈을 버는것이 아니라 돈을써가며 봉사하는것이지요 이희천회장님 존경합니다   삭제

    • 유라 2023-07-24 23:25:29

      멋지십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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