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고개, 고향을 사랑했던 요절한 천재 시인 박석수를 재조명하고 그의 문학 정신을 널리 알린다.

박석수기념사업회 이성재 회장은 “박석수는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 상처처럼 남겨진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또 지속적으로 천착한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 기지촌문학을 새롭게 정립시킨 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박석수기념사업회는 그의 소설 제목 ‘외로운 증언’처럼 한 시대를 삶으로, 그리고 문학으로 외롭게 증언해 온 박석수의 생애와 문학적 업적을 기념하고 문학작품을 재조명하는 등 그의 문학정신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인 박석수 기념사업회는 9월 16일 북부문예예술회관에서 창립식과 문학예술제를 개최했다. 박석수 시인과 친구라는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박석수 시인으로 인해 우리 평택이 만만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용인의 천주교 공원묘지에 계신 박 시인을 평택으로 모시고 오는 것과 시비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문인 김대규 시인과 임병호 시인 등은 박석수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먼저 간 시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공재광 시장은 “박 시인을 평택시추모공원으로 모시고 올 수 있도록 조례개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신장동 공원을 박석수 근린공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시인의 흉상을 제작하고 시인의 시를 영구적 전시물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공 시장은 이어 “시인의 생가 보존과 재평가 등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에서 이런 훌륭한 시인이 있다는 것을 문인 여러분과 힘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원유철 국회의원은 “평택의 자랑인 박석수 선생을 빛나게 해주시고 대한민국 문화를 빛나게 해줄 기념사업회가 감사하다”며 “힘을 합해 백일장 전시회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담아 문화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석수 시인은 1949년 경기도 평택시 송탄면 지산리 805번지에서 출생했다. 수원북중을 거쳐 삼일상고 졸업했다. 22세 때인 1971년에 ‘대한일보’ 신춘문예에서 ‘술래의 잠’으로 당선됐다. 1981년 월간문학에서 소설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당선했다.

시집 술래의 노래, 방화, 쑥고개 등이 있으며 소설 쑥고개, 철조망 속 휘파람, 로보의 달, 우렁이와 거머리, 차표 한 장 등을 남겼다. 또 독안에 든 쥐, 소설 이외수 등의 콩트집과 르포집 흩여져 사는 32명의 주민등록 등의 작품이 있다.

박 시인은 1985년 건강악화로 충남 당진에서 요양생활 시작했다. 1996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별세했고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신동회 기자  ptsnews@naver.com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