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발행인 노용국

조직은 은혜를 알고 의리를 지켜야 한다. 조직에서 가장 큰 병폐는 조직 내의 분열이다.

조직의 수장은 군계일학이어야 한다. 수장으로서 인격을 갖추고 예의를 지키며 조직원의 인격을 존중하며 섬김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단의 간사한 무리와 연계돼 얄팍함으로 엉키면 정도의 길을 잃는다. 얄팍한 수를 쓰는 수장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은혜와 의리를 잊고 양심까지 굳어져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신의와 약속을 저버린다. 타인의 공을 탐내고 잘못을 숨기며 자기 실수는 남에게 미루기도 한다.

물론 양심을 속이고 부도덕한 꼼수로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남을 탓하고 의심하기 전에 나를 먼저 되돌아보는 습관을 갖고 범사에 심사숙고하라고 이르고 싶다.

조직을 이끌다보면 조직원 모두의 생각에 일일이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꼭짓점에서 세상을 보는 혜안과 청렴성이 흐트러질 때도 있지만 수장으로서 하나로 응집할 때 그를 믿고 따르는 무리가 인정하는 것은 그가 위계질서의 기강을 세울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를 시기하고 인정하지 않는 자가 비난과 허무맹랑한 발상으로 무리에서 이탈하고 또 다른 큰 변수를 생각한다면 이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속에 담은 개인의 생각이나 사정을 다 털어 놓을 수 없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만 절은 싫지 않은데 함께하는 중생과 의견차이가 크다면 문제는 다르다. 표정과 눈빛만 봐도 서로의 속내를 알 수 있고 작은 공간에서 숨소리만 들어도 민감한 서로의 느낌은 누가 정리할 것인가?

흐르는 물에서는 모든 생물이 썩지 않고 살아간다. 작은 어항 속에서 옹기종기 살아가는 관상어는 물갈이 없이 살 수 없다. 좋은 환경과 1급수 맑은 물에 꼭 구정물을 만드는 소수의 흐트러진 무리를 제외한다면 모두가 슬기로운 지혜와 저마다 역량이 풍부한 동료이기에 대화와 사랑으로 헤쳐가길 바란다. 수장의 총기와 지혜가 정직하게 세상을 바라보는데 누군가의 꼼수에 가려 자의가 아닌 타인의 뜻에 의해 서서히 좀이 서려간다면 조속히 치유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버릴 것은 버려야 할 적절한 시기가 중요하다. 과감한 결정을 위해선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하고 선택해야 하듯이 어려울수록 쉽게 풀어가는 것이 정답이다. 기생충은 기생하는 재주밖에 없다. 절대 고름은 살이 될 수가 없듯이 아픈 가슴을 헤집고 뒤틀어서라도 도려낼 부분은 도려내야 한다. 정에 이끌리고 혹시나 한 번 더 기대를 품고 정도를 잃는다면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아직도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곳은 희망이 있다. 애정을 갖고 충절과 의리를 정의로 알고 가슴에 새겨라.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