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기념관

시대를 앞서갔던 정치인 정도전(1342~1398). 정도전은 일생 동안 감옥에 갖히고 유배를 가는 등 그와 뜻이 다른 권력자에게 맞서다가 탄압을 받았다. 누구보다도 고려의 부흥을 열망했지만 민본개혁을 위해 조선 건국에 앞장선 정도전은 개국 후 6년간 그야말로 큰 업적을 이룩한다.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이다.

조선 건국 당시 왕에게 권력이 집중된 고려 왕권 정치의 폐단을 보아온 정도전은 조선 왕조를 설계하며 신권을 강화하는 ‘재상정치’를 주창했다. 결국 조선 왕권을 공고히 하려던 이방원(태종)의 제1차 왕자의 난(1398) 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진위면 은산리 정도전 사당

정도전 사당은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에 있다. 방문하면 문화해설사가 약 8분 동안 정도전 일대기 영상을 보여주고, 삼봉기념관 안의 삼봉집목판 등 유물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홍살문 안쪽으로 올라가면 오른 쪽으로 삼봉문학관과 삼봉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맨 위쪽에 정도전 위패를 모신 사당 문헌사. 문헌이라는 시호는 고종이 1872년 조선 건국 480년을 경축하면서 내린 시호다. 문헌사 아래쪽으로 정도전의 장자 정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희절당이 있다.

삼봉기념관에는 조선 왕조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정도전의 정치와 철학 사상이 망라된 삼봉집 목판을 볼 수 있다. 정도전의 시문과 저술을 집대성한 삼봉집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돼 있다.

삼봉문학관

정도전 위패를 모신 문헌사

정도전의 장자 정진 위패를 모신 희절당

재향을 드리는 민본재

조선왕조의 기본 구도 확립

정도전은 고려말의 모습이 도덕적인 타락에 비롯됐다고 믿고 성리학을 통해 누구보다도 고려의 부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1375년 일찍이 명나라의 강성함을 알고 있었던 정도전은 이인임 등 권문세가들의 친원배명 정책에 맛서다가 전라도 나주목 회진현 거평부곡으로 유배를 당한다.

3년 유배 생활을 통해 민초들의 실상 알게된다. 왜구의 침입으로 회현을 떠나 안동 등으로 피난살이해야만 했던 정도전은 마침내 백성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고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진다.

누구보다도 고려의 부흥을 열망했지만 민본개혁을 위해 조선건국에 앞장선 정도전. 개국 후 6년간 그야말로 업적을 이룩한다.

조선왕조의 제도와 기본 구도를 세운 조선 경국전과 새로운 왕조 도읍지인 한양천도와 건설, 경제문감을 저술해 제사 대간 수렵 무건을 정리한후 천년의 불교국가에서 이념을 개혁한 뒤 불시잡변을 저술해 배불숭유에 이론적 기초를 확립했다.

누구보다 민생을 먼저 생각한 사람, 한양 천도 때도 풍수지리에 연연하지 않고 노역을 줄이기 위해 경복궁과 성터를 선정했으며 수익에 준하는 지출을 건의하며 죽을 때까지 민생을 중시한 경제관료의 삶을 살았다.

이방원에 의해 조선 건국세력이 약화되고 고려세력이 다시 득세하면서 힘을 잃고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만다.

성리학에 기반한 민본중시, 재상중심의 정치철학을 펼치던 정도전의 이상과 큰 업적은 정변을 정당화하려는 세력에 의해 역사의 그늘에 묻히게 된다.

시대를 앞선 정치, 평화적인 역성혁명으로 백성이 근본이 나라를 만들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정도전. 정도전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이방원은 역사 속에서 철저히 정도전을 지우려 했다.(영상 발췌)

최영순 기자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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