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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순 사진작가, ‘2020 여성작가 초대전’예술, 유한한 존재로서 무한을 꿈꾸는 것

최영순, ‘사진에 시간을 담아’

맹희숙, ‘수피’

지난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는 평택호예술관에서 ‘2020 여성작가 초대전’을 개최했다. 여성작가 초대전은 최영순 작가와 맹희숙 작가 등 2인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고, 19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격상됨에 따라 오전에 작품을 철수했다.

 

사진에 시간을 담아

장노출 사진은 비교적 장시간에 걸쳐 찍는 사진이다. 신비하게 느껴지며 몽환적이다. 장노출 사진만 찍는다는 어떤 사진가는 장노출이 아니면 풍경 사진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매니아가 많다.

최영순 작가가 전시한 32개의 작품은 모두 장노출 사진이고 흑백으로 표현했다. 최 작가는 제주도와 경남 진주 등 전국 각지의 바닷가로 출사했다. 물 때를 제대로 시간 맞춰 가지 못하면 원했던 장면을 놓치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날을 잡아 다시 방문해야 했다.

바다의 썰물과 밀물의 차이도 있다. 물 때를 잘 맞춰야 한다. 해무 아래 갯벌을 가만히 보면 썰물 때의 사진과 밀물 때의 사진이 다르다.

최 작가는 원하는 사진을 얻기 위해 수고도 마지않고 미친 듯이 바닷가로 달려갔다. 열정에 감탄하자 “그저 역마살이 끼어 돌아다닐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최 작가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우리도 사라진다. 사라지는 시간, 사라지는 현상을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라고 고심했고, “유한한 시간을 사는 존재로서 무한을 꿈꾸는 것이 예술일 것”이라고 작품의 의도를 전했다.

또 그는 작품을 “사진에 담아내고 싶은 순간과 장면들과 잡다한 조건들 떨쳐버리고 카메라 장비 챙겨서 사진 작업에 몰두하는 즐거움, 그 속에 빠져 헤맨 날들의 기록물”이라고 적었다.

사진은 작가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다. 보기 좋은 사진 뒤에는 작가의 철학과 사물을 보는 시선, 표현해내기 위한 기술 등이 녹아있다.

최영순 작가는 현) 한국사진작가 협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홍보간사, 송탄사진창작동우회 회장이다.

‘바다의 속삭임’, ‘구름의 변주곡’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사진에 시간을 담아’를 개최했다.

주요 단체 전시회는 한미 친선문화한마당초대전, 한국-몽골 자연사랑 국제미술교류전에서 사진 분야, 신형상 전국 참여작가전 ‘바깥전’, 인도에서 네팔까지 9인전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지난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졌던 초대형 사진 전시회 ‘바깥전’에서 최 작가는 아프리카 바오밥 나무, 베트남 농촌풍경과 주민 생활상 등의 사진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성작가 초대전이 끝나고 최 작가는 “이제 장노출 작품은 미뤄두고 다른 주제의 사진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관람한 한 시민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새롭게 시작할 그의 작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굴곡진 나무와 우리의 삶

맹희숙 작가의 전시 사진 주제는 수피(樹皮)다. 맹 작가는 “상처 많은 나무에서 아름다운 무늬와 마주선다”면서 수피(나무껍질)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사진에 담았다.

맹 작가는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골 깊은 주름사이로 슬픈 역사도 담아넣고 벗겨진 살갗에 달려있는 껍질에 새 살의 희망을 쏟아 부어보고, 생명의 순환이 끊겨진 껍질 위에 피어나는 생명들에 기꺼이 몸피를 내어주는 모습에서 내 엄마도 떠올리고. 온간 풍상을 겪으며 느꼈을 굴곡진 나무에서 우리네 삶도 만나 보았다”고 했다.

30여장의 작품을 감상한 한 시민은 “참 독특한 소재”라면서 “나무의 작은 부분을 크로즈업해 우리 삶과 비교한 그의 시선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맹희숙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며 평택시사진동우회 회원이다. 2016년 경기도 향토작가선정 6인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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