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일을 믿고 있는데 대해 어안이 벙벙해지는 경험을 멈출 수가 없다.” 작가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 ‘레오 로스텐’(Leo Rosten)의 말이다.

요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믿을 수 있다, 없다’라는 신뢰 관계는 언필칭, 서로 신임하느냐 안 하느냐와 연관성이 있다. 조직이나 모임 등 단체에서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면 파열음이 증폭되면서 그 단체는 오래 가지 못하고 무너지게 마련이다.

단체는 같은 목적을 위해 모인 무리를 말한다. 기자의 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아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언론인 단체로 볼 수 있다. 기자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지역마다 ‘00시 기자협회’나 ‘00시 기자단’ 등 이름으로 단체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네 탓 공방’ 등 대부분 사소한 이유로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며 좌초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생각해 봤다. 불신이 제일 크다. 사람들은 대부분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아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니 결국 파탄으로 이어지게 된다.

불편부당 뉴스 전하는 직업

언론인 즉 기자는 뭘 하는 사람일까? 기자는 사회의 공기요, 소금이다. 기자는 새로운 소식, 즉 뉴스를 시민이나 이웃에게 빠르게 전달하거나 제공하는 직업이다. 아울러, 기자는 신문윤리강령과 그 실천요강 등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 사실에 입각해 기사를 써야 한다.

그런데 요즘 00시에 출입하는 한 기자의 ‘셀프기사’가 뒤늦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떤 사안에 직접 관련이 있는 당사자인 기자 본인이 마치 내부에서 제보한 것처럼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기사를 작성 보도했다.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본인이 관련된 내용을 본인이 직접 작성해 기사화해 보도하면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되고 그 공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객관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런 기사는 “다른 기자가 써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한다.

소규모 언론도 직업윤리 필요
여담으로, 중앙언론사에서 수 년 간 일한 모 대기자는 “직접 기사를 쓰지 않고 보도자료만 낸다면 사실 기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자들이 지적기사나 사실기사, 특집기사 하나 쓰지 않으면서 자치단체나 업체에 은근히 광고나 요구한다. 거지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사를 쓸 때도 무조건적 비방 기사 보다는 가급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발전적인 글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터넷 신문이 전국 도처에서 ‘우후죽순’ 증가하다 보니 잘못된 허위, 비방기사로 인해 국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문윤리강령에 따른 인터넷 신문 등록의 엄격한 규제와 기사 보도 빙자 공갈 등 파렴치 범죄 전과자에 대한 기자 채용금지 규정이 긴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런데도 정부와 경기도, 또한 입법기관인 국회는 이를 잘 알면서도 관련 제안이나 발의, 입법 추진은커녕 손을 놓고 뒷짐만 지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일인미디어 대표인 인터넷 신문사는 돈이 드는 지면을 발행하지 않아도 되고 굳이 사무실도 필요 없어 개인이 집에서 기사를 수시로 올리고 유사시 이해 득실에 따라 기사를 내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광고를 수주해도 부가세 조금만 납부하면 모두 내 돈이 돼 너도 나도 인터넷 신문사를 창간하고 있어 차제에 국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한 번 기사를 올리면 일체 임의대로 내릴 수 없게 해야 하고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포털’은 ‘페널티’를 적용해 불이익을 줘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인터넷 신문사는 기자로서 정도를 지키며 언론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 정의를 위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새해는 이해와 화합으로

경자년 새해를 맞아 모든 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해 손을 맞잡고 잘해 나갔으면 한다. 사람이 원망과 미움을 가지고 있으면 늘 마음이 불편하지만 용서와 이해, 양보로 화합하고 살면 마음이 편하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남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저명한 저널리스트 ‘레오 로스텐(Leo Rosten)’은 말했다.

이제 경자년 새로운 태양이 떴다. 이제 우리도 대승적 차원에서 ‘덕을 갖춘 큰 사람, 남다른 사람,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아무쪼록, 지금 이 순간 역지사지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될 것을 나 자신에게 약속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서울일보 김춘식 본부장은

서울일보 경기남부취재본부 김춘식 본부장은 ‘2019 서울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기자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서울일보의 사시 ‘세상을 보는 바른 시선’의 명예를 걸고 어떤 압력이나 청탁에도 굴하지 않고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직필정론의 유공으로 서울평화문화상 수상했다. 아울러 ‘청렴ㆍ신뢰ㆍ소통’의 이념으로 평택시 언론수호에 봉사하는 단체 ‘평택시언론인협의회’에서도 2019년 공로상을 수상했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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