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통해 어려움 극복 지혜 배우고 싶어

경기도지사협의회서 ‘우수총무부장상’ 수상

가정과 사업, 봉사도 기준 세우고 성실히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송탄지구협의회 장순호 총무부장은 “봉사를 통해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녹여내고 풀어내는 지혜를 배우고 싶다”는 우직한 사나이다. 매사에 소홀함 없이 한 겹씩 보태가는 믿음이 있어 봉사의 현장마다 그를 눈여겨 볼 때 분명 송탄지구협의회 보배다.

그는 무슨 맛일까? 강길모 회장은 이런 총무부장을 두고 “언제 만나도 변함없는 밝은 미소가 가득한 사람이다. 몇 해를 두고 묵혔다 꺼낸 묵은 지를 색 바랜 양은냄비에 담아 돼지고기와 두부를 큼지막하게 송송 썰어 넣고 파, 마늘 갖은 양념으로 펄펄 끓여 우려내 국물이 넘칠 때 한 숟가락 맛보는 진국이 혀끝에 닿을 때 표현할 수 없는 그 기분, 그 느낌 같은 구수한 사나이”라고 말한다.

지구협의회 사업계획의 일정과 교육 프로그램이 엉키고 많은 회합을 감당하지 못해 때로는 혼선이 빚어지는 일도 있지만 그는 한 번도 표정을 바꾸는 일이 없다. 과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며 동료나 선후배 누구에게든 예의범절과 당찬 자부심은 그의 품세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어서 그를 아는 지인과 주변사람 모두가 칭찬하고 함께하기를 자랑스러워한다.

우수총무부장상으로 평가받아

그에게 2017년도 경기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우수총무부장상’을 수상은 예견된 일이다. ‘우수총무부장상’은 경기도 31개 시·군 32개 지구협의회를 대표하는 명예로운 상이고 총무부장은 꼭 한 번 타보고 싶어 하는 동경의 대상이다.

어느 단체든 봉사를 지향하는 목표와 기준은 다를 수 있다. 봉사의 목표설정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끼는 기준은 제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 왜? 봉사를 하고 무엇 때문에 하는지는 같을 것이다.

지난 2년 송탄지구협의회 강길모 회장과 실과 바늘이 돼 조직에서 꼭 필요한 러닝메이트로 많은 일을 해냈다. 그는 회장을 보필하고 지구협의회와 결속된 단위봉사회에 교두보 역할을 하며 임기 중 지켜온 크고 작은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이를 조금도 자랑하거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너무 잘해도 탈인가? 총무부장직을 영예롭게 임기를 마치고 소속 봉사회로 복귀해 또 다른 봉사를 펼쳐야 하는데 연임이라는 이름으로 발목이 잡혔다.

우수봉사원 제조기, 맑은누리봉사회

그가 소속된 맑은누리봉사회는 남녀혼성봉사회다. 금회기는 결성 10주년으로 준비에 분주하다. 역대회장 한 사람 한 사람은 대쪽 같은 성격의 보유자들이라 불의에 굴하지 않고 봉사에 열외는 없다. 대부분의 행사에 전원 다 동참해야 직성이 풀리는 역대회장들의 극성이 때로는 보약이 된다는 회원들은 이제 몸에 배였다.

맑은누리봉사회는 10년 역사 속에 지구협의회 총무부장을 3명이나 배출했고 재무, 분과위원장을 대거 입장시켰고 지구협의회장에 도전하는 부회장 배출의 수순을 밟고 있는 봉사회다. 항상 교육이나 행사에 가장 많은 회원이 참가하고 특히, 다문화행사가 전문화 돼 회원의 일거수일투족이 척척박사다. 회원 일심일합으로 봉사에 마음을 터놓으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 내미는 손길을 사회생활의 원천과 덕으로 생각한다.

권처문 초대회장, 유성수 직전회장, 진병권 현)회장은 책임감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봉사는 아무것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이어가는 기초는 동료 간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유지이고 애경사를 챙겨주고 대소사를 함께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한다고 말한다.

“지난 10년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 또 좋은 것들이 투자되어야 하며 단체생활에서 명분이나 체면을 버리고 개인의 이익 때문에 소중한 것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런 봉사의 원천에서 장순호 총무부장이 경기도지사협의회 ‘우수총무부장상’ 수상자가 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행복한 가정이 봉사의 밑바탕

지역 내 적십자 봉사원 모두의 환영과 박수세례를 받으며 연임을 하게 됐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가정사가 순탄하면 뜻한바 쉽게 이룰 수 있고 만사형통한다. 가정과 사업, 그리고 봉사에 나름대로 제 기준이 있고 구분돼 있다. 양부모를 섬기며 아내에게 믿음을 주고 자식에게 존경을 받아야 범사가 편하다. 그러고 나서 다음이 사회생활이고 봉사”라며 “이렇게 사업과 사회생활을 편하고 부담 없이 일 하는데 있어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사랑하는 아내와 슬하에 두 자녀(아들 고3, 딸 고1)의 사랑이 담겨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아내에겐 늘 미안하단다.

장 총무부장의 생업은 건축 인테리어 사업이다. 아내는 집안 살림에 주장 역할을 하면서도 낮에는 사무실에 나와서 전업을 도맡아 하니까 늘 미안하고 힘과 의지가 되어주는 가족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때 숙연한 표정과 여린 참 모습이 보인다.

그는 “봉사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행복을 만들고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나와 가족을 지키는 일이 행복의 기본이다. 이런 진리를 알고 지혜를 펼쳐 이끌어 가는 봉사자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전한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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