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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동서남북 - 발행인 노용국

연세대가 강의 중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를 중단했다.

류 교수는 지난 9월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 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난 9월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한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며 “교무처는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 중단 조치를 먼저 단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 14명(민주당 11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 민주평화당 1명)은 지난 23일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교수직 박탈을 촉구하는 서한을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게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위안부를 매춘부에 빗대고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하는 등 성적 모욕을 가한 자를 한시라도 연세 교정에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권에 대한 기본적 소양도 없고 저열한 역사 인식을 가진 자가 강단에 서서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동문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이자 치욕”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의 망언 사건으로 동문들의 자긍심은 땅에 떨어졌다”며 “류석춘 교수를 즉각 모든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수직을 박탈하는 징계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류 교수는 강의 도중 “위안부 끌려간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갔다고 하시는 거냐?”는 한 학생의 항의성 질문에 “지금도 매춘산업이 있다. 거기 여성들이 다 일하고 있다. 그 여성들은 부모가 팔았냐. 자기가 갔냐. 비슷한 거다. 그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거다. 현재 매춘하는 여자가 많다. 그 사람들이 왜 매춘 하냐. 살기 어려워서다. 지금은 그런데 과거에는 안 그랬나. (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 지금도 자의반 타의반이다. 생활이 어려워서 그렇지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위안부를 직접 연구한 적은 없다.”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여기 와서 일하면 절대 몸 파는 게 아니다’, ‘매너 좋은 손님한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다. 궁금하면 (학생이)한 번 해볼래요?”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세대 총학생회와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동문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류 교수의 망언은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매국적 발언”이라며 “류 교수를 파면하는 등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떤 글이나 말이든 텍스트(text)와 콘텍스트(context)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봐야 한다.

화냥년이란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원나라라 끌려갔다가 절개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 즉, 환향녀(還鄕女)에서 유래한 말이다. 조선시대 환향녀는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남편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이혼 청구를 받은 여성들이었다. 그 여성들이 무슨 죄가 있나, 국력이 약한 게 죄지.

류 교수의 위안부를 매춘부에 빗댄 망언은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상황과 국민의 감정 등 콘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류 교수는 자신의 입으로 “내가 위안부를 직접 연구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망언은 교수의 학문 활동에서 비롯된 것 이라기보다는 술좌석에서나 있을 법한 잡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1921)에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논어의 ‘위정편’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고 했다. 학자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부터 분명히 구별해야만 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는 침묵해야한다.

 

평택시대신문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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