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접안시설 없는 곳 평택항이 유일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국민 보호해야

2020년 항만기본계획에 꼭 포함시키길

평택항 권관포구 소형선박 접안시설 설치에 대해 해양수산부에서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가운데 답답한 어민들이 8월 29일 수협 안중지점 간담회에서 권관포구 접안시설 설치에 뜻을 모으고 설치를 촉구했다.

어민들이 소형선박 접안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곳은 평택항 내항에 위치한 현덕면 권관리 포구다. 레저선박 5톤급 35척과 소형선박 5톤급 115척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의 선착장과 방파제 등이다. 평택시 자료에 따르면 300억원의 사업비에 사업기간은 5년 정도 소요된다.

평택시는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해양레저문화 기반 구축을 위해 접안시설이 필요하다며 지난 2013년 6월 해양수산부에 국비지원 사업으로 건의했다.

해양수산부(평택해수청)는 “주변 배후단지 준설이나 매립이 안 이뤄져 추진시기가 이르다”면서 “개발 시기는 개발여건이 성숙된 이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통보했다. 또 사업위치가 퇴적작용으로 인해 접안시설로서의 기능 수행 여부 불투명하고, 300억 원은 큰 액수라며 현재 설치돼 있는 간이접안시설(부잔교) 우선 활용하고 차후에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항에서 선박 접안시설이 없는 곳은 평택이 유일하다.

30년 전부터 권관포구에 소형선박 접안시설 설치를 요구해왔다는 어민 김성일 씨는 “어선이 3~4척밖에 없어도 접안시설이 돼 있는 곳도 있다”며 “시설이 설치되면 입항하는 고기잡이 어선과 레저 선박 등이 늘어나게 돼 평택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퇴적작용으로 인해 접안시설의 기능 수행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해수부의 의견에 대해 “부근에 수문이 있어 물이 흘러나가 퇴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가 항만기본계획은 10년마다 수립된다. 평택시는 2020년에 새로 수립되는 국가 항만기본계획에 누락되지 않고 반영되도록 해수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어민들은 해수부의 통보대로 평택항 개발이 완료되고 여건이 성숙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어민의 설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항만기본계획에라도 포함시켜 달라고 말했다.

김성일 씨는 “이번 항만기본계획에 권관포구 접안시설 설치가 포함되지 않으면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지난 30년에 앞으로의 20년 등 반 백년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라면서 “항만기본계획에 꼭 포함되도록 평택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진운 기자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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