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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부부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막아송탄농협 봉남지점 안선영 과장

 

송탄농협 봉남지점 노영희 지점장(좌)과 안선영 과장(우)

고객 예금 인출 요구에 적극적 주의 기울여

평택경찰서, ‘우리 동네 시민 경찰’ 임명도

“범죄 막은 안 과장 송탄농협 직원의 모범”

 

거액을 노린 보이스피싱에 의한 범죄를 막아 송탄농업협동조합과 더불어 평택시민의 칭송이 자자한 농협 직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9일 송탄농협 봉남지점 안선영 과장이 70대 노부부의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 피해를 막은 것. 예금을 중도 해지하거나 또는 고액현금을 인출할 때 예금주 본인이 직접 찾아와 거래를 요구한다. 하지만 안 과장은 단순한 업무 처리로 보지 않고 적극적인 주의를 기울여 보이스피싱 사기를 예방했다.

안 과장은 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는 노부부에게 내용을 듣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돈을 보내지 않으면 딸을 죽여 버리겠다고 노부부를 협박했다. 딸의 전화 목소리까지 들었다는 노부부는 딸을 살리기 위해 돈을 인출해 가려고 했다.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라고 확신한 안 과장은 돈을 인출해주지 않고, 불안에 떠는 노부부를 수차례에 걸쳐 안심시키고 경찰서에 신고했다.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를 예방한 것이다.

장한주 평택경찰서 서장은 6월 14일 봉남지점을 방문해 안 과장을 치하하며 ‘우리 동네 시민경찰’로 임명하고 뱃지를 전달했다. 우리 동네 시민경찰 임명은 안 과장이 평택에서 첫 번째다. 장 서장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죄를 사전에 예방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우리 평택경찰은 주민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법 집행기관으로서 정의로운 사회를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영희 봉남지점 지점장은 “안선영 과장은 든든한 직원이다. 일을 열심히 하고 업무에 밝아 일선에서 일을 잘하며 직원을 잘 통솔하기도 한다”며 소신 있게 직무에 충실하기에 사기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차홍석 송탄농협 조합장은 “요즘 보이스피싱 범죄는 더 치밀해지고 있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우리 금융을 취급하는 농협에서도 직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보이스피싱 사기범죄를 예방한 봉남지점 안선영 과장의 적극적 일처리는 우리 송탄농협의 모범이 됐다”고 치하했다.

 

보이스피싱 

지난 5월 9일 송탄농협 봉남지점의 고객인 윤 모 씨와 배우자 한 모 씨가 찾아와 정기예금 5천만 원을 중도해지를 요청했고, 모두 현금으로 인출하겠다고 했다.

안선영 과장이 어디에 쓸 것인지 물어보자 노부부는 자녀의 아파트 계약금이라고 했다. 안 과장은 계약금이면 송금을 해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노부부는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과장은 5천만원은 너무 큰돈이라서 현금으로 드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자녀에게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자녀에게 확인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안 됐다. 안 과장은 전화가 강제로 종료되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자 한씨가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더니 다시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수표로 달라고 요구했다. 안 과장은 노부부에게 재차 설득했지만 너무 완강하게 요청했다.

배우자 한씨는 자녀의 아파트 계약금이 아니고 본인의 아파트 계약금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 아파트가 어디냐고 묻고 송금해드리겠노라고 했지만 쌍용자동차 앞에 있는 아파트라고만 얘기했다. 2천만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1백만 원권 수표로 인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 과장은 30분 이상 설득했지만 한씨는 완강하게 돈을 달라고 하며 화를 냈다.

안 과장은 길가다가 만원만 잃어버려도 굉장히 속상한데, 5천만 원은 굉장히 큰돈이다. 우리는 돈을 지켜 드리려고 한다며 믿으시라고 말했다.

안 과장은 혹시 은행 직원에게 말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으셨다면 100% 사기전화라고 일러 주었다. 한씨는 당황해 밖으로 나가며 따라 나오지 말라고 화를 냈다. 안 과장이 창문 밖으로 내다보니 한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보이스피싱이라고 확신했다.

안 과장이 한씨를 따라 나가니 통화 중이던 전화를 가방에 넣어 도로가에 숨기고 급히 뛰어와 통화 중이니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범에게 들릴 거라 생각했나보다.

안 과장은 사실대로 말하라고 한씨를 설득했다. 한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딸이 친구의 사채 보증을 섰는데 친구와 연락이 안 돼 사채를 떠안게 돼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받는다고 딸이 울면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분명히 딸의 목소리였다고 한다. 그리고 사채업자가 전화를 끊으면 딸을 죽여 버린다고 했다고 한다. 돈을 인출해서 밖으로 나오라고 했단다.

안 과장은 그건 사기 전화라고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고, 진위파출소에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를 했다. 경찰이 오는 중에도 딸에게 계속 전화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신호가 가다가 종료되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2인의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이 여러 번 전화 시도 끝에 딸과 통화를 했다. 가정주부인 딸은 자택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한씨는 딸과 통화하고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안 과장과 경찰에게 여러 차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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