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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키즈 존과 맘충

무개념 엄마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맘충, 성인을 위해 어린아이 출입을 못하게 한다는 업소의 신조어 노 키즈 존, 반면 아이의 잘못을 과잉 훈계하는 엄마 등, 출산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저출산 한국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까.

알음알음 손님이 제법 많이 찾는 한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사를 반쯤 할 때 쯤 식당 안에서 엄마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손님들은 모두가 깜짝 놀랐고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았다. 한 가족이 외식을 하러 나왔는데, 아빠와 엄마, 9살쯤 돼 보이는 아들과 6살쯤 되는 아들 둘에 막내딸 등 다섯 가족이다. 둘째 아이가 식당 안에서 돌아다녔다. 그다지 소란을 피우지 않았는데도 엄마는 아이가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 해서 아이에게 큰 소리를 치며 주의를 주었던 것이다. 아이가 주눅이 들었고 울상이 돼 제자리로 가 앉았다. 손님은 어린 아이가 안 돼 보여 인상을 찌푸렸다.

반면 맘충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식당이나 지하철 등에서 자녀가 소란을 피우고 뛰어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잘못을 하더라도 제지나 훈계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편을 들어 모르는 사람에게 희생과 이해를 강요하는 무개념 엄마를 지칭한다. 엄마를 뜻하는 '맘'에다 혐오감을 담아 네티즌이 맘충이라고 이름 지었다. 2017년 조남주 작가가 쓴 82년생 김지영이 출간되고 나서는 보편화됐다고 한다.

철없는 아이의 잘못에 과잉 반응을 했던 앞의 사례와, 방치하고 편을 드는 엄마와는 정반대다. 주변 사람들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잘못을 하며 피해를 주어도 야단을 맞지 않았던 아이가 성장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성인이 될 수 있을까.

노 키즈 존 업소가 생겨나고 있어 논란이 있었다. 이 업소는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한다.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 손님을 선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에 속해 노 키즈 존을 찬성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헌법상 평등의 원리와 차별금지의 원칙 등에 따라 업주의 과잉 조치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어른 문제로 어린이가 천덕꾸러기가 되나? 이 문제가 출산을 기피하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안 그래도 초저출산인데 출산율을 끌어올리고자 발버둥을 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다. 물가상승률 대비 낮은 소득, 교통과 교육, 천정부지로 비싸지는 주거비용, 한국 사회 특유의 경쟁 분위기가 낳은 막대한 교육비, 경기 침체에 따른 일자리 불안 가중화 등 아이를 낳아 기르기에 좋지 않은 조건들이 쌓여 있다.

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무개념 엄마도 문제고 어린아이를 주눅이 들도록 윽박지르는 엄마도 문제다. 하지만 아이 가진 부모에 대한 무분별적 비난이나 노 키즈 존과 같은 어린아이 차별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또 다른 위협이 아닐까. 신생아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이 판국에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박상현 회장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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