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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권 살리기의 전문가론
  • 정창무 송탄지구국제화혁신위 사무국장
  • 승인 2018.06.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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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무 송탄지구국제화혁신위 사무국장

최근 들어 문재인정부의 도시 재생사업과 더불어 지자체들의 구상권 살리기 사업도 여러 각도에서 다시 시도되고 있다

특히 구상권 살리기에 대학교수, 도시계획전문가, 관심 많은 민간인등 외견상 전문가로 보이는 집단들이 포함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그들 전문성에 대해 우리 모두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각지자체에서 발주한 용역의 전문가그룹 내지 용역 수행업체들의 구성원을 보면 이러한 전문성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이들 그룹 중에 패션회사나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전국 상권의 매출통계를 접해본 사람들이 있어야 전문가집단이라 할 수 있음에도 어느 집단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성을 의심할만한 심각한 사안인 것이다.

특히 도시재생업무나 매출통계를 접해보지 않은 아마추어 연구자들이 세계 각국 및 국내의 성공사례를 보고 그런 방식의 도시재생이 통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마치 전문가 이상의 연구 자료인 것처럼 과대 홍보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각지자체가 구상권 살리기에 집중하면서 타시도의 사례와 이미 성공한 곳의 정책들을 벤치마킹하면서 표지의 지역명만 바꿔 전국의 어느 상권에서도 적용될 비슷한 유형의 상권 살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상권의 외양에만 치중해 그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우리도 그렇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도 많이 있다.

상당수 시민이 보고 왔다는 대전 오능정이거리는 과거 은행동으로 불리던 대전의 명동 같은 존재로서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현재도 충청권 최고의 상권이다. 일부 조형물을 추가해 볼거리를 추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조형시설을 추가하니까 죽었던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문가 아닌 전문가에 의해 잘못 해석되고 있다.

지금은 양상이 조금 달라졌지만 의류회사가 은행동에 매장을 개설해야 충청권에 매장을 확대할 수 있었기에 기본매출보장, 인테리어비용전액 본사부담 등의 조건으로 매장이 오픈되던 황금상권이었던 곳이다. 여전히 서울의 명동처럼 은행동이 갖는 상권의 위력이 크다. 여기에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접근성과 먹거리가 풍성해졌다. 구상권 살리기의 또 하나의 축은 문화 콘텐츠 입히기였다.

구상권 몰락의 원인이 외곽 주거지역의 개발과 낙후된 상권의 도로 등 인프라의 문제로 발생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지자체가 근본적인 인프라 개선 방안에 주력한 것이 아니라 문화의 거리 조성, 벽화그리기, 조형물설치 등 문화 콘텐츠 입히기에 주력했고 실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미 성공한 사례들은 상권인구가 충분한 지역이거나 아니면 이미 충분한 관광수요를 갖고 있는 관광지이거나 둘 중 하나다. 이 점을 직시해서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한다.

대표적으로 실패한 사례는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전국적으로 벌어진 청년일자리문제에 구상권의 몰락이 결합하면서 그 대안책으로 임대료, 시설비 등의 지원프로그램을 각 지차체들이 시행했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이미 34.4%가 폐업했고 사실상의 폐업상태에 진입된 점포를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실패한 정책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권살리기의 핵심이 무엇인가 정확히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권주변 낙후된 주거 지역을 공공이 참여하는 주거지로 개발해 상권주변 인구를 늘려 상권의 기초체력을 키워야한다. 진입 및 주차가 용이한 인프라를 개선하면서 문화컨텐츠를 가미해야 투자자들이 상권에 투자할 것이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도 입점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특색 있는 가게들도 적절히 입점해야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상권살리기는 냉정히 보면 교수들이나 도시계획전문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 그들은 이미 되어있거나 새로운 상권의 계획에는 뛰어날 수 있으나 변화와 창조라는 구상권 살리기의 아이디어의 제공에서는 현실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자체가 용역을 발주할 때 이러한 통계를 다뤄본 인적자원이 구성원에 포함돼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매일 전국 상권의 매출을 분석하고 새로운 시도가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어떤 변화가 상권을 바꾸는가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직 성공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익산역 앞 상권의 구도심 옆에 위치한 낙후된 주거시설을 LH공사가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익산역 앞 상권의 경우 지자체에서 기존의 문화의 거리 조성, 조형물 설치, 창업지원 등의 방식으로도 상권이 나아지지 않자 상권살리기의 접근방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계를 접해본 상권분석가들은 익산시처럼 구상권 주변의 주거시설의 확대가 상권살리기의 시작점으로 보아왔으므로 그런 관점에서 이러한 익산시의 전략을 눈여겨 봐야한다.

상권살리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많은 사람들에게 절실한 문제이며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현실적 고민이다. 지자체의 인식변화로 보다 많은 국민이 행복해지고 미래의 희망 있는 사회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창무 송탄지구국제화혁신위 사무국장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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