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오성~안화 천연가스 공급시설 건설공사에서 안화리 농로인 용배수로에 설치하는 가스관 공사를 중단됐다.

안화1‧2리 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에 농로의 가스관 설치 공사 중지를 요청했고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한국가스공사와의 농로 사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서다.

한국농어촌공사가 한국가스공사와 농로 사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이유는 ‘목적 외 사용과 관련된 민원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해결이 안 될 경우에는 사용허가를 철회할 수 있다’는 농로 사용 허가 조건에 따른 것이다.

가스관 설치공사는 농업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민원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은 농로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공사를 막아섰고 시공사는 공사를 중단했다.

안화리 주민은 안화1리, 2리 마을에 도시가스 공급과 농로로 계획된 가스관을 외곽 도로 밑으로 우회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화리 마을 도시가스 공급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는 도매사업자이기 때문에 마을에 가스 공급을 결정할 수 없다”면서 “내규 상 지원사업은 사업비의 1%만 할 수 있다. 전체사업비가 200억 원 정도 되는데 그 사업비의 1%인 2억 원 정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화리 마을에 가스 공급 비용은 약 30억 원 정도 예상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평택지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이 농로 사용을 반대하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는 12월까지 공사를 못한다면 막대한 손해가 날 것”이라며 “공사를 볼모를 잡아 주민과 감정싸움으로 갈 일은 아니다”라면서 협의를 주문했다.

공익을 위한 공사를 주민 때문에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서원덕 안화1‧2리 주민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마을 주민의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한 절차가 잘 못 됐다”며 “가스 공급에 소요될 예산 30억 원 중 15억 원은 평택시에서 지원할 것으로 안다. 나머지 15억 원이 필요한데 한국가스공사 내규가 사업비의 1%인 2억원이 한도라서 지원을 못한다고 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가스공사가 예산을 다 부담하라는 것이 아니고 평택시, 삼천리와 SK발전소와 협력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민들은 안화리 일원에 혐오기피시설인 축산분뇨처리시설이 설치될 예정이고, 발전소와 장례식장 등 안화리에는 혐오기피시설이 모여 있다면서 가스관리소 설치를 반대했다.

주민들은 마을 주변이 혐오기피시설의 총 집합장소가 돼 가고 있어 지가 하락 및 주거생활 환경 문제 등이 발생해 마을이 점점 취약해지고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원덕 회장은 “공익을 위한 공사가 계속 지체되는 것은 주민들도 원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빠른 협의를 통해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형주 기자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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