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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적십자는 단 한 명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 11월 14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이재정 회장이 취임했다.

이재정 회장은 성공회대학교 교수를 시작으로 제1대 성공회신학대학 학장과 제2대 성공회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며 교육계에 몸담은 바 있다. 제16대 국회의원 때는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민선3기와 민선4기 경기도교육감을 역임했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장예순 대한적십자사 부회장은 이재정 회장이 교육감 재직 시 국제 적십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있고 청소년 적십자 사업 등 다방면으로 적십자에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이재정 회장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준비기획단 단장을 맡아 일하기도 하고 제33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제12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단을 남북관계 일을 하며 적십자에 대한 인연이 깊어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회장 취임은 필연이 아닐까.

 

적십자 운동은 생명을 지키는 것

이재정 회장은 취임식에서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숲’ 책을 소개했다. 책 속에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함께 숲이 되어 지키자”라는 말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나무 하나는 한 그루에 그치겠지만 모이면 숲이 되고 산이 된다. 산이 되면 세상을 바꾼다는 것.

“숲이 되어 지키자에 목적어가 없다. 무엇을 지켜야 되느냐 하는 것은 시대 환경에 따라 각자가 가져야 될 몫이 아닐까요. 한 사람 한 사람은 각기 다르지만 그러나 함께 적십자라는 이름 아래 모여서 하나의 숲이 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지켜 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적십자 운동은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생명은 작게 보면 한 사람이지만 넓게 보면 사회, 국가, 세계의 생명, 더 나아가 지구의 생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살려내야 하는 책임이 적십자에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해방 감명

이 회장이 적십자를 깊이 있게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은 그가 2007년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2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IS에 의해 강제로 납치당해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다. 이 회장은 당시 국가 외교안보 조정회의의 일원으로서 일주일에 2~3회씩 심야 회의를 하며 노심초사하며 22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한민국과 미국, 아프가니스탄의 입장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인질이 한 명이 생명을 잃었고 며칠 후 또 한 명의 생명을 잃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때 대한적십자와 국제적십자 간의 협의를 통해 인질을 해방시키는 물꼬를 틀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적십자 총재는 저와 절친했던 한완상 박사였죠. 인질 석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사와 함께 이렇게 생명을 구할 수 있구나 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남북이산가족 상봉 숙원 과제

통일부 장관 재직 시 남북이산가족 상봉도 잊을 수 없다. 이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을 화상으로 하기 위한 장비를 구비하고 화상 상봉까지로 확대했다. 이 회장은 평생 잊지 못할 큰일이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후 후속 조치로 12월 북측대표단 김양건 통전부장을 대표로 5명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양자 간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연 4회와 플러스 알파로 해나가자고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알파는 설이나 추석 등 특별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1~2차 상봉을 한 사람은 고향 방문을 추진하자고 했다.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고 연4회 플러스 알파는 합의가 됐고 고향 방문을 숙제로 두고 협의하자 했으나 결국 두 가지 다 성사되지 않았다.

“이 과제가 대한적십자사가 북측과 세계 기구와 협의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한 분 한 분 역사의 비극 속에서 생명을 잃어가는 우리 동포, 북에 있든 남에 있든 정치와 이념과 상관없이 인도적 관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이산가족 상봉입니다.”

이 회장은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회장을 맡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과제를 풀어야 비로소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빨간 십자가는 평화와 희망, 신뢰

이 회장은 적십자의 빨간 십자가를 보면서 세 가지를 생각한다고 했다.

“하나는 평화입니다. 여타 다른 십자가와 달리 적십자기의 십자가는 평화입니다. 평화 속에서도 공존의 의미가 있고 공존과 함께 만남의 의미가 있습니다. 만남은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 회장이 적십자기의 생각 둘째는 희망이다.

“절망이 있는 곳에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고 포기입니다. 적십자는 절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단 한 명의 생명까지도. 희망입니다.”

셋째는 신뢰다. “적십자는 백 년이 넘도록 전 국민을 회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회비 지로 용지를 국민에게 보냅니다. 돈을 내달라는 것이 아니고 전 국민이 적십자에 같이 참여하는 가족이 돼 달라는 숭고한 초청장입니다.”

전 국민을 회원으로 만들어 적십자 운동을 벌여나가는 것은 서로가 믿는 신뢰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생명 살리는 운동을 벌여나가기 위해 적십자는 생명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적십자에 중요한 것은 회원과 헌혈자, 봉사자와 후원자, 또 수혜를 입은 자가 적십자의 생생한 주체들이고 위대한 역사를 만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을 섬기면서 저도 적십자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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