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평택시대인
이수연 사진작가그 곳에 갈 수 있어도 그 시간에 갈 수 없다

사진은 환경에 대한 시각적 인터뷰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 기록

후학 양성과 작품 활동에 영향 주기도

 

올해로 사진 입문한지 50년이 된 이수연 작가의 생은 사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여러 후학을 양성했고 사진에 관심을 갖거나 작품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가다. 1980년대 중반에 이 작가에게 강의를 들었던 제자가 있다. 그는 카메라 사용법과 인물사진 구도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 바로 사진관에서 필름카메라와 50미리 단렌즈를 빌려 출사를 나갔다. 강의에서 배운 대로 촬영해 인물사진으로 출사한 사람 중에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제자는 현재 열심히 사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전 ‘그들의 생존방식’

이수연 작가는 평택호 예술관에서 ‘시장 다큐 1985~2021 그들의 생존방식’이라는 네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1985년 송탄 시장부터 2021년 제주 동문시장까지 36년 동안 촬영한 작품 중 1,000점을 전시했다.

소중한 자료다. 그 시절 그 장소에 다시 갈 수 없다. 그래서 이 작가가 촬영한 작품은 소중한 기록이다.

이 작가가 수십 년 촬영한 수 만점의 필름 사진과 디지털 사진 중에 1,000점 선별해 A4 사이즈로 인화하고 그중 출판용으로 500점을 선택한 후 사진집에 391점을 수록했다. 최종 전시작으로 100점을 확정했고 이 과정에서 중첩되지 않은 A4 사진과 A3 사진 포함한 전체 사진 1,000점을 모두 전시했다.

이 작가는 “이런 시도는, 정제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지만 작은 사진을 블록으로 묶어 사진전의 대형화를 시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기록사진은 작아도 된다’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각적으로 확대했다고 했다. 동시에 오랜 기간 어떻게 기록해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사진을 선별했으며 그 맥락을 어떻게 전개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사진가는 물론 사진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 사진에 관한 새로운 시선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시도다.

“추억이 아련한 것은 그 장소에 갈 수 있어도 그 시간에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건 기록하지 않는다는 일반적 인식을 뒤집어,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도록 찍거나 당연하지 않은 게 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다. 나는 그것을 기록의 가치라고 부른다.”

이 작가는 기록해 놓은 건 모두, 아무리 하찮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예외 없이 지나온 시간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7년간 촬영해서 발표한 ‘협궤열차 수인선’과 촬영 후 이삼십여 년이 지나 발표한 ‘쑥고개’ 사진으로 이미 그런 경험을 두 번 했다.

“요즘 들어서 대도시 주변의 오일장은 활기를 띤다. 반대로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군청 소재지인 읍장도 오전이면 파하기 일쑤다. 면 소재지 장날은 장인지 아닌지도 모를 지경이고 일요일에 들르면 거의 텅 빈 거리만 남아 있다.”

이 작가는 말한다. “생존방식에서는 장소와 날짜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또 오일장만 고집하지도 않았다. 가끔 섞여 들어간 장면 몇이 도시 한복판이기도 하고 그 변두리이기도 한 이유이며 어차피 한 묶음의 덩어리 안에서 온몸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방식이기에.”

‘시장:그들의 생존방식’은 작품집이 아니라 15년 전에 펴낸 ‘기억의 저편 수인선’처럼 사진집이라고 했다. 작품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기록의 맥락이 이어지도록 가능한 한 많은 사진을 담았기 때문이다.

 

1978년 월간사진 추대로 등단

‘그들의 생존방식’은 2007년 ‘벽, 벽으로부터’ 이후 15년 만의 개인전이다. 1980년 첫 번째 개인전 ‘11R 살롱 사진전’을 열었고, 1998년 ‘수인선, 그 편린에 대한 보고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두 번째 개인전은 동명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2007년 세 번째 개인전 ‘벽, 벽으로부터’ 평택호 예술관에서 개최했고 동명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2007에는 세 번째 사진집 ‘기억의 저편 수인선’을 발간해 경기문화재단의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네 번째 개인전 ‘시장 : 그들의 생존방식’도 동명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이수연 작가 그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이며 평택지부 회원이다. 1973년 사진에 입문했고, 1978년 월간 사진의 추대로 등단했다. 현 경기도 사진 대전 초대작가이며 백제 사진 대전 초대작가다.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이사장과 이사, 경기도 지회장, 평택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역시 한국사진작가협회 학술 평론 분과위원회 부위원장,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평택지부장이다.

또 2014년 평택 포토페어 공동 조직위원장과 2020년 평택 국제사진축전인 바깥전 기획 및 조직위원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 사진 공모전 심사위원을 맡았고, 국내, 국제공모전 등 100여회 심사를 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고 다양하다. 1992년 경기 예술 대상을 수상했고, 1997년 경기도지사 표창, 2006년 경기도 문화상 조형예술 부문, 2009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 문화상, 2011년 평택시 문화상 예술 부문, 2014년 경기도 사진 문화상, 2022. 한국예총 60주년 특별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환경에 대한 시각적 인터뷰

박이찬 포토닷 편집국장은 이수연이 ‘기억과의 관계’를 다루는 사진 작업에 적용한 시각적 기억의 관계는 그가 사진 철학으로 간직해 온 몇 가지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매우 다른 관계의 시각적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언어보다 이미지로 타인의 사회적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고, 셋째는 이미지의 전체 잠재력을 탐구하는 중추적 역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 편집국장은 “감상자에게 주어진 기존 사진의 의미, 그것이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와 기존 환경에 대한 경험에서 맥락과 본질에 대한 역할이 사진 작업으로 시각적 인터뷰를 통해 탐색 되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고 평했다.

이수연 작가는 누군가가 왜 찍느냐고 물으면 그저 찍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굳이 이유를 든다면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욕구와 할 수 없는 형편 사이의 불일치 때문에 사진을 선택했고, 먹고 살아야 하는 형편 때문이랄지 하는 한계로 기록사진을 했다는 핑계가 있다.”

“돌려서 이야기할 것 없다. 전공 예술가의 길을 걷기에는 형편이 안 되어서 그저 쉽게 누르고 가볍게 찍히는 사진을 선택했다는 말이고 형편이 안 되어서 그저 짬 날 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은 것이 기록사진으로 남았다는 말이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