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

고덕신도시 내 알파탄약고 이전이 연기되자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기 위해 평택지역 시민단체가 나섰다.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8월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덕국제신도시 내 알파탄약고의 이전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고덕국제신도시총연합회, 고덕동 주민자치위원회, 알파문화예술공원추진위원회 등 3개 단체로 결성된 시민단체다.

‘알파탄약고’는 고덕국제도시 3단계 3-2공구에 28만 6천㎡ 규모의 주한미공군 군사시설이다. 지난 1999년 주한미군의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대한민국에 반환키로 했지만 2014년, 2018년, 2020년 등 수차례 반환이 지연돼 왔고, 최근 미군 측 사정으로 또다시 연기됐다.

비대위는 “당초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해 알파탄약고의 이전은 2008년이었으나 14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전과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측과 우리 정부의 탄약고 이전에 관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미군 기지 주변 주민들이 지역 발전과 재산권 행사의 제약은 물론, 소음 공해, 차량 정체, 도시 이미지 훼손 등 고통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전국 미군 기지가 이전해 온 지역에 전용 혹은 임시 공여지로써 수명이 다한 미군기지는 지역 정서를 고려해 우선 반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고덕국제신도시 거주 인구는 2만 5천 명이 넘고 7만 8천 명의 삼성반도체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100만 특례 시로 가는 평택시 인구 증가의 주축이 된 지역이지만 도시 한복판의 탄약고로 인해 안전권은 물론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한 난개발로 국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권, 재산권 등 국민의 권리를 잃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하루빨리 이전과 반환을 완료한 알파탄약고에서 한국 전쟁 때 이곳 37도선 평택 방어선을 지킨 참전 노병과 가난한 대한민국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빵을 내어주었던 전역 미군의 가족 그리고 현재의 주한미군 가족, 우리 아이들이 함께 모여 탄약고에 얽힌 추억을 들으며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대위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알파탄약고 이전 범시민 1만 명 서명운동 적극 추진과 미군 사령부와 국무총리실, 국방부, 평택시 등 관련 기관과의 직간접 대화를 추진하고 미군 기지 앞 1인 릴레이 시위와 토론회, 집담회, 온라인 홍보 등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치성 공동대표는 “2018년부터 알파탄약고 이전이 지연돼 왔지만 시민을 위해 평택시와 LH가 적극적으로 미군과 협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전과 관련된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와 미군 측이 시민의 고통과 불편함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회 기자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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