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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희망이다김훈동 칼럼
김훈동 수필문학작가회 회장

 

21세기 최대강국의 가장 강력한 아이콘이 ‘문화’다. 문화라는 낱말의 어원은 땅을 비옥하게 하는 작업이다. 마음의 밭을 기름지게 가꾸는 일이다.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다. 문화가 희망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정신의 종자가 싹트고 자라는 생물과 같다. 문화는 삶의 양식이다. 우리 삶과 인위적으로 떼어낼 수 없는 것이 문화다. 언제나 만나고, 언제든 노래할 수 있다. 문화라는 이름은 크고 넓다. 현재 세계에서 사용하는 문화의 정의가 무려 150개가 넘는다. 그만큼 문화의 범위가 매우 넓고 추상적이다. 문화는 ‘어떠한 생각이나 느낌의 방식’이다. 인간의 총체적 비전은 문화다. 생존의 기호품도 아니다. 생존의 필수품이다. 국가의 중요한 정책 요소 중의 하나다. ‘문화충돌’이니 ‘다문화’니 하면서 군사력, 경제력이라는 말처럼 ‘문화력’이라는 낱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문화는 공동체의 교양과 교육, 정신적 건강은 물론 정치적, 경제적, 국방 전략적 요인까지 다방면에 걸쳐 폭넓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곳에 멈춰 있지 않고 외부의 조건, 내부의 대응 등이 변화에 끊임없이 변화한다. 오늘은 이것이 중요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것이 필요하다. 기술의 발달과 유행의 변화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문화의 형식과 내용도 끊임없이 변하게 마련이다. 문화는 흐르는 물처럼 미래를 향해 발전적으로 가야한다.

문화는 훈훈함의 다른 이름이다.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훈훈함의 온도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온도를 잴 수는 없으나 온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것이 문화다. 세상을 바꾸게 되는 것은 세상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다. 개인의 신념과 의지, 자신에 대한 신뢰,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그 속에 학문도 꽃이 피고, 직무도 빛을 발하고, 사회도 건전해진다. 이러한 문화가 희망이고 경쟁력이다. 아낌없이 내주고, 서로 믿고 따르는 나눔 문화도 그렇다. 종교와 이념,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는 공익사업과 나눔 문화의 확산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한 나라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 우리나라가 기업 기부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개인 기부는 부족한 편이다. 아직도 일부 기업들 중에는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잘못된 문화가 사라지고 꿈과 소망을 이루게 한다. 미국의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같은 거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통해 거액의 기부로 미국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모든 문화는 한 사회의 부식토腐植土에서 피어난 꽃이다. 인간생존의 의지가 문화를 생산한다. 그 의지는 생존의 결핍을 생존의 충족으로 변화시키려는 소망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학습과 교육을 통해 내부에서 배워야 할 문화가 있다. 인간은 그 문화를 흡수하고 양식으로 삼아야 성장한다. 문화는 언어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교환되지 않는 문화는 죽어가는 문화다. 서로 다른 사회의 문화를 비교할 수는 있어도 어느 문화가 다른 문화보다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양한 사회의 문화를 인정하고 각각의 문화를 그 사회의 고유한 환경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요구되는 이유다.

산업 시대는 경제발전과 사회 간접자본의 구축 등 경제정책이 우선시 되었다. 후기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문화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문화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치를 해결하고 산업을 기술로만 처리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문치교화文治敎化’에 의해 문제를 해결한다. 흔히 말하는 문화주의는 법과 같은 외부의 질서가 아니라 마음을 지배하는 내면의 힘을 뜻한다. 이는 민주화의 정보화 진전에 따라 문화가 전면에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민주주의 완성의 꽃은 예술이며, 그 최종의 열매는 문화인 까닭이다.

미국 사회학자 모니칸은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진리는 사회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문화다”라고 했다.

이는 문화적 요소가 정치ㆍ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소프트 파워’로 상징되는 문화적 창의와 다양성은 국가사회의 제반 영역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디자인과 디지털 콘텐츠로 대표되는 문화 창조 과정과 결과물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기업의 제품생산, 글로벌 경제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핵심요인이다. 이처럼 문화는 더 이상 정책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지 않다. 훌륭한 문화기반시설과 문화 활동이 존재하는 곳에서의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분명히 다르다. 이제는 문화가 돈이고 예술이 첨단이며 디자인이 가치다. 다양한 문화가 곳곳에서 자라나 우리 모두가 희망의 밭을 일구게 되길 바란다.

평택시대신문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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