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중고 동문회장 등 여러 단체 회장 역임해

구성원과 함께 시작한 일 끝장 보는 열정도

다문화와 탈북 가정 아이들에게 희망 주고파

태광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박옥진 위원장은 요즘시대에 보기 드문 여성 리더다.

“말이 앞서면 실천이 부족하고 행동이 앞서면 생각이 부족하다”고 했듯이 오직 순간마다 혼신으로 몰두하는 노력과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한다. 여성이 단체의 수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불가능을 모르고 희망을 전제로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현실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다고 게으름을 보인다면 그것은 정말 용서되지 않는단다. 할 일 많은 세상 일복도 많지만 박 위원장은 늘 웃는 얼굴이다. 여성의 한사람으로서 뭇사람과 똑같은데 속내는 걱정과 근심이 왜 없겠는가. 그래도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바른생활이 몸에 밴 이유일 것이다.

봉사단체 선두에 서다

박 위원장은 많은 단체에 속해있고 대부분 회장을 지냈다. 태광중·고등학교 9회 동창회장을 거쳐 총동문회에 여성으로서 첫 회장을 맡아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외에도 태광중·고등학교 학부모 회장, 송탄개발위원회 회장, 대한적십자사 송탄청목봉사회 초대회장, 송탄라이온스클럽 라이온네스 회장, 송신초등학교7회 동창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적십자사 송탄지구협의회 수석부회장과 타이거스81’(또래모임) 회장, 태광고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학교 운영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변의 평도 그렇듯이 봉사단체에서 부딪히는 모든 과정은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본인 생각에서 시작되는 일이 분명하다. 봉사하고자 뛰어든 단체다. 어떻게 모두 이끌고 성공해 가는지 주변 친구나 선·후배의 뒷담화가 때로는 그들만의 의구심이라고 보이지만 칭찬이든 험담이든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나 자신의 도전이고 어려움이 있다고 회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봉사는 점점 어려워요. 멋모르고 거침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이제 좀 깨우쳤다고 생각하니 더 어렵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어딘가 모르게 막힘이 있고 복잡해요.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되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터득했어요”라며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전한다.

음식사업을 열정으로

박 위원장은 여러 사업에도 도전하고 성공과 실패의 희비도 경험했다. 지금은 ‘부락산 보리밥집’을 부군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맛 자랑, 멋 자랑은 직접 한 번 오셔서 평가해 달라는 자신감 뒤에는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시절도 있었고 생각과 다른 경우도 많았다.

그때마다 박 위원장은 “저는 무슨 일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일을 추진하다 절망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불가능이 아니라 겪어보면 누구나 모두 해결할 수 가능성 있는 일이었어요. 자신 없는 사람은 머피의 법칙처럼 생각하는 모습대로 되는 것 같아요. 지금 힘든 일을 포기하면 내일이 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고민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인내하기가 쉽겠어요.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죠”라는 모습이 당당하다.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용기를 주는 조력자는 부군과 절대 지지자인 두 아들이다.

“음식사업처럼 잔 일이 많이 따르고 관리가 힘든 직업은 없어요. 사회생활에 쫒기다보면 예약손님에게 소홀할까 걱정되고 행사나 모임에 분주한 하루 일정에 엇갈려 걸림돌이 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죠. 그럴 때마다 남편의 이해와 사랑을 머금고 편하게 활동할 수 있지만 아이들 뒷바라지까지 챙겨 언덕이 돼 주는 남편에게 제일 미안해요”라며 이제 남편 건강을 위해 여유를 갖겠다고 다짐했다.

두 아들도 씩씩하고 늠름하게 성장시켰다. 장남 광진(33세)군은 삼성계열연구소 근무하다가 자영사업을 시작해 꿈을 펼쳐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차남 광호(24세)군은 군 제대 후 부산외대(중국어과) 복학해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이 있어 흐뭇하단다.

모교 송신초 학생에게 희망주고 싶어

박 위원장은 주로 초·중·고등학교 모교에 관심과 기여가 높아 보여 향후 봉사에 대해 물었다.

“시급한 사항은 모교인 송신초등학교가 매년 입학생 수가 줄어들고 반면에 다문화가정과 탈북가정이 많아요. 이는 정문통(K-55 미군부대) 주변 재개발지역에 상권은 형성됐어도 상인들이 지산동, 서정동, 중앙동 등지에 베드타운을 두고 출퇴근 하니까 학생 수는 당연히 줄어들어요.”

“지자체,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지표나 방침에 의한 장학제도가 잘 돼있고 학교별 장학회가 있어 혜택 받는 학생이 많지만 제 생각은 공부를 잘하거나 타의 모범이 돼 부여받는 장학금도 중요하지만 다문화가정과 탈북가정 아이들이 밝은 환경이 필요해요. 다문화가정은 이혼율이 높아 아이들은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부족해 양보와 협력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해요. 학교에서 교우관계 적응과 열약한 환경에서도 풍요로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이 되는 장학회를 만들고 싶어요.”라며 뜻을 함께하는 친구·선·후배들과 이런 시스템을 출범시키고 싶다고 토로했다.

올곧은 마음이 그냥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이뤄져 다문화가정과 탈북가정의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 위원장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내 가족을 위한 행복이고 만인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모두에게 사랑이다. 지금 나는 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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